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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 공간의 심리학 발터 슈미트 Walter Schmidt

by 생각하는개발자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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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발터 슈미트 (Walter Schmidt) 

읽은 날짜: 2022.04.13-2022.04.20

독후감 쓴 날짜: 2022.4.20

책 구입 링크 : 알라딘 링크 

score (out of 5) : ⭐⭐⭐

 

공간의 심리학

특정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하는지, 행동과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배경을 설명해준 책이다.

www.aladin.co.kr

뭐랄까, 저번에도 공간에 대한 책이여서 이번 책에대해 흠..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솔직히 무슨 얘기가 있을지 혹은 어떤 얘기를 듣게될까에 관한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름 오호~ 하는 부분이 있었다.

 

흥미로웠던건 책에서 “실력파 여성들이 공격적인 남성 동료나 상사들에게 맞서 자신의 영역을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 부분이 궁금했다. 나름 동의했던 부분은 “직원들에게 강압적이지 않고 협조적인 여성일수록 안타깝게도 자신의 영역을 극단적으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라고 했다. 꼭 내가 “여자" 니깐 이라는 타이틀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그 부분을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됬다. 특히 내가 미국에서 일하면서 느낀건, “아시아, 동양인, 여성, 엔지니어" 특히 꽤나 조용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은근하게 존중을 해 준다는 느낌 보다는 미팅중에 때로는 무례하다고 느끼는 경우들도 있었으니깐 .. 특히 말을 자르거나 자기 말이 옳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서 얘기하는? 대화와 건강한 토론이 아닌 일방적인 한방향 의사소통이라니..! 아무튼 그런 경험이 개인적으로도 있기에, 실력파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더 굳건하고 건강하게 리더십을 바리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냥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고 배려하면 쉬운거 아닐까?)

내 공간에서 베이글 + 커피 + 모닝 = 감사한 하루의 시작!


<남자와 여자가 길을 찾는 방식> 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스스로 내리는 평가와 능력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혼자서 할 수 있게 허용하는 부모를 둔 딸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독립심이 클 가능성이 높다. 혼자서도 집을 잘 찾아오는거야 말할 것도 없다" 라는 부분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길치도 아니고 길을 잘~ 찾는다. 내 생각엔 그건 엄마의 감사한 유전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아빠는 길치시니깐 ㅠㅠ) 더 공감가는 부분이 “처음부터 많은 것을 혼자 할 수 있게 허용하는 부모"를 내가 두었다는 사실이였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은 놀랍게도 나한테 한번도 “공부해라" 라고 한 적이 없었다. 내가 뭐 배우고 싶다고 하면 배우게 해 주셨고, 가기 싫다고 하면 과감하게 안갔다. 지금 그 시절을 돌의켜 보면 그때부터 내가 느낀건 “아 내가 선택권이 있구나" 아니였을까 싶다. 부모님이 무언가를 먼저 제안하지도 않았기에, 내가 먼저 찾아서 무언가를 찾고 배우고 했던 과정이 있어서 굉장히 독립심이 많이 자랐던 것 같다. 어쩌면 그랬었기에 지금의 내가 “먹고 살아갈 길" 조차도 독립적으로 씨름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던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서 신기하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그 챕터 끝자락에 남녀가 다르지만 그래도 바른 길을 가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를 훌륭히 보완 해 주고 보살 펴 줄 수 있는 존재라고 응원해 주는 것만 같았다. 굳이 내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때로는 귀를 기울이고 좋은 결과 그리고 길을 찾아 나가는 삶의 여정을 배워가라는 철학적인 뜻으로도 다가왔다.

<위험과 공포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는 내 생각엔 “끼리끼리 법칙"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신체적 거리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은 서로 비슷할수록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다고 했다는 부분이 무릎을 탁- 쳤다. 성격이나 생활방식, 문화, 인종, 나이 등이 엇비슷한 사람들이 더 가깝게 어룰린다는 말이였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트레바리 모임이 떠올렸다. 비슷한 나이 또래, 물리적으로 어쨌든 한달에 한 번씩 만나서 책을 읽고 나누고 하는 부분이 어쨌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고 동시에 같이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기에 가능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에게 안락한 공간을 찾아서> 에서 등산의 인기에 대해 말했는데, 그러면서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파스칼은 “우리 인간의 모든 불행은 집 안에 가만히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못 견뎌 하는 데서 일어난다" 라고 해서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극단적인 표현 아닌가?! 이렇게 팬데믹으로 집에 있어봤으면, 사람은 오히려 밖으로 나와서 소통하고 관계를 쌓으며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고 할텐데.. 싶었다. 암튼, 위에서 심리치료사 미르틴 슈비어슈는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은 고행과 궁핍 속에서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때입니다. ... 산 정상의 감동은 혼자의 힘으로 올라가야 그게 진짜입니다" 라는 말이 좋았다. 물리적인 등산도 어떤 의미로 “내가 이곳까지 왔구나" 하는 감동도 있지만 내 두발, 두 다리가 있어서 그 곳에 땅위에 있다는 사실또한 큰 감사로 다가오기 때문 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산이 주는 즐거움은 어쩌면 그 산이 얼마나 힘들고 가파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뤄냈다는 사실이 주는 감동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 정상에서는 내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하산을 하고 밑으로 도착하면 급 마음이 차분 해 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마냥 저 정상에서 살 수는 없으니깐...


그래서 마지막 챕터 <누구의 얘기를 들어야 할까>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생각을 더 잘 하게 만들어 주는지에 대한 부분이 재밌었다. 나도 주5일 노트북 화면 속을 처다보는 시간이 어쩌면 내가 사람을 쳐다보는 시간보다 길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확실히 느끼는건 그만큼 피로감이 확 몰려올 때가 있고, 어느순간 내 ‘생각'이 생각으로 안 이어지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럴때는 책상 높낮이를 조절해서 아에 일어나서 일을 한다. 그러면 저절로 공간이 넓어져서 책상 주변을 때로는 정신 사납게 움직이면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과학적으로 정말 이렇게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뇌를 움직이게 하는건지는 잘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 “아, 그래서 그때 뭔가 떠올랐던 이유가 있는거구나" 생각하게 되서 신기하기는 했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나름 흥미롭고 재밌었던 부분도 있어서 나름 재밌게 읽었다.

 

한줄평은, 건강한 뇌를 위해, 작은 공간에 제약되지 말고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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