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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보통의 질문들

by 생각하는개발자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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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재욱

읽은 날짜: 2021.05.05. 수요일 - 하루만에 후루룩

쓰는 날짜: 2021.05.08. 토요일 맑음

책 구입 링크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8938451

 

보통의 질문들

누구나 삶의 자리에서 한 번쯤은 던져 보았을 만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룬 책이다. 짧지만 마음에 깊은 울림을 던져 주는 글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신앙이라는 것이 막연한 관념이 아니라, 지금

www.aladin.co.kr

 

 

요 몇달동안 개인적으로 정말 바빴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제 시간 안에 끝내고 싶은 마음과, 이 일을 통해서 나의 평판을 다져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불안함이 굉장하게 공존해왔던 시간이였다. 더굳나나 매니저는 항상 나에게 안좋은 피드백만을 주었던 사람이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욕을 먹을까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지적하고 판단할까 라는 두려움에 굉장히 휩싸여져 있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이런 일을 하면서 나의 과정을 같이 봐 주고 응원해주는 곳이 아닌, 오직 결과와 결과로서 말을 하는 이 분위기가 상당히 나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처음" 이라는 말이 통하는곳이 회사가 아니라는것을 참담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다. 그동안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 그 모든 과정들이 저절로 되고 쉽게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였다. 더더욱 발버둥치고 더더욱 나의 실력을 증명해 내가는 과정 없이는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버거웠다. 도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것이며, 나는 어디에 있는것이며, 도대체 이 모든 일들의 "What's the point?" 그래서 중요한게 도대체 무엇인걸까 하는 생각뿐이였다. 이렇게 타국에서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 곳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발버둥치고 있으며, 나는 어디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것일까 싶었다. 2020년 12월 마지막에 책을 산 이후로, 드디어 2021년 5월이 되어서야 나는 겨우 새로운 책들을 살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동안은, 회사에 집중하느라 그 짧은 책읽는 시간 조차 스스로가 허락하지 못했었다. 스스로가 이런 현실이 버겁고 힘겨웠으며, 동시에 더이상 책을 읽는다는 그 개인적인 기쁨조차 허락 할 수 없는 정도가 되어버렸었다. 그래서 총 추리고 추려서 당장 읽고싶은 책들을 다시 고르고 골라서 16개의 책을 주문했고 거의 30만원을 썼지만, 그 무엇보다 전혀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주문 내역서 인증! 진짜 책 주문을 너무 오랜만에 했었다..

 

그 중 첫번째로 읽은 책은 "보통의 질문들" 이였다. 하루만에 저녁에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이 짧기도 하고 내용자체가 긴 탬포가 아닌 소 제목들로 이루어져서 글이 술술 읽혀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 읽혀진 그런 책이였다. 이 책도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서 "인간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봐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상기시켜주는 책이였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글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다시한번 나같이 상기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양분인 책이였다. 다시 나의 흔들려있던 세상속의 기반이 아니라,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 안에서 다시 세워지는 그런 마음이였다.

 

그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은 "나는 '외모 지상주의자' 였다" 챕터였다. 외모를 처음에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셨지만, 본론적인 이야기의 챕터는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기준과 평가인가? 세상의 기준과 평가인가?' 라는 부분이였다. 왜냐면, 내가 앞에 얘기했던대로 나는 계속해서 회사에서 끊임없이 내가 얼마나 이 팀과 회사 내에서 중요한 사람인지를 증명해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계속해서 내가 얼마만큼 하고 있으며 나는 어떤사람인지, 나의 가치를 계속해서 증명해야만하는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하신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굳이 무엇을 더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의 존재 자체로 가장 귀하고 소중하다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목숨조차 아끼지 않으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가치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라는 마음이 나를 울렸다.

 

또 좋아했던 부분은 "내 동생은 일용직 노동자 입니다" 이다. 여기서 하는 말도, "일과 직업은 나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결정짓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한 부부일 뿐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히려 일과 직업을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다" 라는 부분이 다시한번 나의 마음을 울렸다. 아무래도 정말 내가 근 1년동안 진짜 힘들었구나 라고 다시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힘들었기에 나도 모르게 나의 일이 나의 가치를 증명해내어가는 수단으로 쓰여졌고 그것에 얼마나 목매여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 스스로가 비춰져보였다. 학부때도 말도없이 힘들고 서러웠던 순간들이 정말, 수도 없었다. 돈도 없고 빽도없고 인턴은 안구해지고 취직은 안되고 학점은 안나오고 정말 말도 안되는 순간들, 포기하고싶고 언제까지 이 시간을 지나야 하는걸가 하는, 솔직히 마냥 재미만 있던 대학생활은 솔직히 아니였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는데 다시한번 나의 가치와 가치관들이 얼마나 세상중심이였고 세상에 속았었는지,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한 영들이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구나를 실감하는 부분이였다. 왜냐면 결국 내가 하는 일 혹은 그 일의 가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것은 "하나님 안에서 나의 존재가 완전히 증명되었다는 사실" 이기 때문이다. 정말 내가 다시한번 세상에서 그 짧은 기간동안 놀아나고 속아있었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정말 다시한번 나도 성경을 더 일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가 다시 필요하다고 느꼈던, 쉽지만 강한 책이였다. 세상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것이 중요하지 않다는것이 아니다.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가 오히려 크리스천으로서 더욱 사랑으로 일의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고 성과를 나타내면 우리의 입지가 굳어지고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기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먼저 하나님보다 오면 위험한 것이다. 하나님보다 먼저 오는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 전에 십자가를 생각해야된다는 것이다. 십자가를 바라모며, 하나님이 내 일터의 주인이 되어주시길, 내 삶의 일가운데 세상은 결과를 보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과정을 같이 하기를 원하신다는 그분의 따뜻한 초대를 다시한번 기억하게 되는 책이였다. 책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주님의 선하심에 또 한번 감사하다. 나같은 죄인을, 나같이 연약한 존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로 불러주시는 그분의 사랑이 너무 느껴져서 흘러넘쳐서 감사하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서포트를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책을 읽으며 다시 주님의 사랑을 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나같이 연약한자도 만나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Seattle - Space Needle 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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