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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기까지

[개발자가 되기까지1] 첫 직장을 얻기까지

by 생각하는개발자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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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난다, 2019년 마지막 학기를. 

그때 정확히 18 credits 을 들었다. 전공 5과목 + 온라인 수업 1개 교양. 진짜 매일 프로젝트에다가 TA (Teaching Assistant) 도 1년동안 했었어서, 매주 TA meeting + TA sessions (lab 참여해서 직접 학생들을 만나고 채점하고) 그랬었다. 그때 일 년 동안은, CS 251 Systems Programming TA 하고 CS 250 Computer Architecture 수업 TA 를 했었다. 여담이지만, 난 정말 학부생이고 스스로가 전공과목 잘 배우고 좋아한다면 TA 하는걸 완전 강추한다. 나는 TA 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또 공부하는 느낌이여서 너무 좋았다. 정말 학부로서 스스로 공부하게 되면서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최고의 알바가 아닐까 싶다ㅎㅎ

 

암튼, 그 때의 나는, 일주일에 최소 (최소다 최소) 3번은 새벽 5:30에 일어났다. 그때, 내가 살던 곳이 학교 체육관에서 걸어서 10분이였기에 완벽했다. 새벽 5:30에 가면, 항상 ROTC 얘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내가 들던 생각은 "와, 이렇게 나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얘들이 그동안 많았구나.. 내가 잠자는 시간동안" 이라는 생각이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었다. 정말 그 얘들이 너무너무 멋졌다, 그렇게 하루를 보람차게 운동으로 시작하다니!! 정말 멋있다ㅎㅎ 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힘내서 갔던 기억이 있다. 그치만, 겨울은 진짜 5:30이면 굉장히 어둡기에 정신 바짝 차리고 체육관을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떤 정신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열심히 살았다. 그러면 친구들이 다 내가 미쳤다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얘들한테 나는 주로 Crossfit 한다고 하니깐, 다들 나하고 운동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ㅎㅎ

여기가 바로 그 체육관 @Corec 정말 크고 최고였다. 이미지 링크 출처:  https://campusrecmag.com/57-purdue-university/
내가 제일 좋아했던 Space! 왜냐면, 여기에 커틀벨, 덤벨 내가 Crossfit 할 때 필요한 도구는 다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벽이면 오후나 저녁보단 굉장히 한가했다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랑 1주일에 1-2번씩 만나서 Coding 연습을 했다. 서로 Google doc을 share 한 후에, 서로가 문제 1-2개를 가져오고, 칠판에 쓰면서 서로가 interviewer, interviee 가 되면서 서로를 도와줬다. 정말 그 덕분에 내가 Apple 문제도 거뜬히 풀 수 있었기도 했다. 그리고 만나서 서로 어떤 회사가 요즘 어떻고, 그 회사 분위기는 어떻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정보교환도 되고, 같이 졸업하는 시기에 고민하고 있기에 더욱 힘이 되었던거 같다. 그리고, 가끔은 카페에서 아침 일찍 만나면, 사람도 별로 없고 여유로워서 더욱더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수다도 떨고, 그럴 수 있어서 나에겐 정말 좋은 시간이였다!

매일을 Leetcode 보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솔직히, 코딩 테스트는 연습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GreyHouse 에서 Coffee + Coding + Friends = Perfect! 
가끔은 혼자 일찍 운동 후, 버스타고 카페와서 이렇게 책을 읽곤 했었다. 아침일찍은 사람도 별로 없고 딱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았었다. @Greyhouse
이때가 아마, Cheat-sheet 만들고 다시한번 ppt 보던걸로 기억난다. 내가 정말 CS 473 Web Information Search & Management 수업을 좋아했었다. 특히 교수님이 최고였다. 내가 이해가 안된 부분을 똑같이 30분동안 물어봤는데,  내 질문을 아주 천천히 내가 이해되게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이 수업이 어려웠는데, 그만큼 시험 문제도 재밌고, 정해진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그 위에 생각해야되서 재밌었던걸로 기억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취업 박람회가 열리면 무조건 그냥 갔다. 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그 짧은 3-5분의 대화를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recruiter의 마음을 얻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이렇게 이메일을 받곤 했었다. 

Bloomberg 라고 내가 취준할때 제일 가고싶었는데, 제일 먼저 인터뷰하고 제일 먼저 떨어졌었다ㅠㅠ 인터뷰어도 인터뷰 내내 휴데폰만 보고, 그럴꺼면 왜 인터뷰 하자고 한거니.. 정말 최악이였다. 
Google 인터뷰는 최악이였다. 인터뷰어가 영어를 못하고 + 중국인 특유의 악센트가 너무 심해서 이분의 말을 알아듣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다. 정말 최악이였다..

어쨌든, 나에게는 그래도 아직은 12월 졸업 전에는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2019년 봄학기에 Grace Hopper conference 라는, Women in Engineering conference를 학교에서 Scholarship 공고가 났었다. 그 컨퍼런스는 내가 너무 가고싶어했었다. 근데, 그 컨퍼런스 티켓이 엄-청 비싸다. 그리고 그 컨퍼런스는 항상 Orlando, Florida 에서 열리기 때문에, 비행기값이며 숙소값이 너무 나가기에, 돈이 없는 대학생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치만, 학교에서 scholarship 으로 교통, 숙소, 밥값 모두 지불해준다고 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열심히 신청서를 제출하고 냈는데, 됬다!!! 신기한건, 장학금을 받은 학생중에서 대부분이 인도 여자얘들이였고, 한국인은 딱 나 혼자여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갔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특히나 그곳에 가고싶었던 이유는, 인터뷰의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러면 내가 Full time offer 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였다. 그래서, 학교 프로젝트로 미치고 TA도 하고, 교회에서도 1주일에 1-2번씩 가야 했었던 (교회에서 리더중 한명이였기에, 매주 미팅이 있었다) 아주 바쁜 와중에도 과감하게 이 Conference 를 위해 학교에서 셔틀타고, 공항가고, 비행기타고, Florida 에서 우버타고 호텔로 가고. 호텔에서 Confernece 열리는 호텔로 이동하고 정말 바빴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준비해온 Resume 꺼내서, 내가 여태 했던 일들 설명하고를 반복 또 반복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틈틈히 학교 숙제를 하고, 그 전날 인터뷰 invite 받으면 인터뷰 준비도 하고 그랬었다. 거기서 Starbucks 하고 Apple interview 도 하고, 둘다 좋은 Feedback 을 받아서 다음 레벨로 얘기하자고 까지 왔었다. 

흔한 Florida view :)
학교에서 정해준 Hotel 너무 좋았었다, 진짜
호텔 엘레베이터 뷰 - 와우
@Grace Hopper Conference - 완전 꽉차있다. 앞뒤로 사람이 어마어마어마어마 하게 많았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회사들이 있었다. 정말 모든 회사와 얘기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갔었다. 
암튼 진-짜 사람이 많았었다. 그리고, 그냥 아무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었다. 나도 여기선 그냥 옆에 있는 사람한테 말 걸고 얘기나누던 기억이 난다ㅎㅎ

그런데 캠퍼스로 돌아와서 연락 받은게 웃긴건, 둘 다 international 이라는 (외국인 신분, 즉 영주권자 혹은 시미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유로 둘다 중간에 더이상 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정말 당황 했었다;; 그리고 이후로도 Airbnb 도 international 이라고 기회도 안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로도 학교에서 열리는 채용 박람회는 다 참석했는데도, 인터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었다.. 모두 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Job 이 쉽게 잡히지 않은것이다. 그때는, 그래도 나는 꽤 좋은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인턴십도 있었다고 자부했기에, 다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학교 앞 카페 @Fuel 나의 소확행이였다. 여기 음식 커피가 진짜 최고였다 진짜진짜 ㅠㅠㅠ

하지만 결코 아니였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모두 Full time offer 을 받았고, 나만 없었다. 심지어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 중 누구는 연봉을 100K 밖에 안받는다며 더 달라고 회사에 요구할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나는 정말 대학 4년동안 뭐했지?" 라는 생각, 즉 현타가 정말 왔다.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많은 회사들이 있는데, 정작 내가 일 할 수 있는 회사는 없구나 하는 자괴감이 있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나보다 열심히 안하고 (객관적으로) 나보다 실력이 없는 얘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취직이 되는걸 보면서 더욱더 자신감이 없어진 시절도 있었다.

이때 캠퍼스가 이뻐보여서 찍었나보다. 대학생때 사진을 더 찍어둘걸.. 그때 그 풍경과 삶이, 그때는 너무 당연했었기에 그냥 지나쳤나보다

그때, 내 친구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내 친구는 인턴을 위해서 300 군데 지원했어. 너도 최소 500 군데 지원해 봐! 포기하지 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진짜 full time offer 을 받기까지 나도 500군데 넘게 지원했다. 

 

그런데 왠걸... 2020년 초, 바로 그 무시무시한 COVID-19, 즉 코로나가 미국에도 덮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직 대학생이던 친구들 마저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미국 친구들은 더이상 캠퍼스에 없고, 회사들이 점점 엔지니어를 뽑지 않기 시작하고 아주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F1 학생들은 알겠지만, EAD card 를 받고, 거기에 써져있는 start date 로 부터 90 days 안에 job 을 못가지면, 자기 나라로 떠나야하는 법이 있다. 즉 나에겐 2020년 4월 10일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미국에 있는 회사 530개 정도 지원했고 (Software Engineering), 그 중에 딱 1군데 offer 을 받은거다. 그 얘기는 또 길어지니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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